
프랑스 출신
세계적 호텔 기업
2000년대 미국 유명 가문의 상속자로 이름을 날리며 화려한 사생활을 자랑했던 패리스 힐튼을 기억하는지. 잘 알려진 대로 그녀의 가문은 전 세계에 체인을 두고 있는 힐튼 호텔을 운영한다. 국내를 비롯, 해외 곳곳에서 봐왔던 호텔이기에 가히 글로벌한 위력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럭셔리 호텔로 유명한 콘래드 역시 힐튼 그룹에 속해있다고(창업자 콘래드 힐튼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처럼 대부분의 인터내셔널 호텔 체인은 그룹 내 다양한 브랜드를 등급별로 보유하고 있다. 별개로 알고 있던 호텔끼리의 관계도를 파악하는 재미가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미국에 힐튼, 메리어트 등이 있다면 유럽을 대표하는 호텔 체인은 무엇일까? 정답은 아코르(ACCOR)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비스’ ‘노보텔’ 등 그룹에 속한 호텔 이름을 들으면 와닿을 것이다. 이미 국내에도 아코르 체인 호텔이 많이 들어와 있다. 래퍼 도끼가 잠시 거처로 삼았던 서울 드래곤 시티의 그랜드 머큐어가 대표적. 용의 형상을 한 대형 빌딩 속에 있는 4개의 호텔(그랜드 머큐어, 노보텔 스위트, 노보텔, 이비스 스타일)이 모두 아코르 계열이다. 한 건물 내에 이렇게 여러 개의 호텔 브랜드를 두는 것을 ‘듀얼 브랜드’라고 하는데, 이런 형태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었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코노미부터
초 럭셔리까지
아코르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호텔 그룹이다. 프랑스계 체인인 만큼 유럽에 가장 많이 분포된 것이 특징. 등급에 따라 럭셔리, 프리미엄, 미드 스케일, 이코노미로 카테고리를 나눴고, 세부적인 호텔 브랜드만 자그마치 39개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아코르 호텔이 진출한 곳만 111여 개국으로 총 5089여 개가 있다(2019년 12월 기준). 각기 호텔은 브랜드마다의 특성을 지니면서도 그 지역과 어우러져 그곳만의 분위기와 특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아코르는 전 세계적으로 111여 개국에 5089여 개의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각 나라에 흩어진 호텔은 브랜드마다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지역과 어우러져 그곳만의 분위기와 특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곳곳에도 1200여 개 아코르 계열 호텔이 진출해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럭셔리 브랜드 래플스(Raffles)부터 고급스러운 데카당스풍의 소피텔(Sofitel), 미드 스케일 브랜드인 노보텔(Novotel), 그리고 이코노미 브랜드인 이비스(ibis)까지 다채로운 브랜드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이중 국내에는 럭셔리 브랜드인 반얀트리, 프리미엄 브랜드인 그랜드 머큐어, 합리적인 가격대의 미드 스케일 브랜드인 노보텔, 이코노미 브랜드 이비스 등 일부 브랜드가 들어와있으며 전국적으로 24개 호텔이 있다(2020년 상반기 기준). 2020년에는 세계적으로 힙한 도시의 중심에서 라이프스타일을 리딩하는 호텔 몬드리안과, 여행자의 로망으로 손꼽히는 럭셔리 호텔인 페어몬트가, 21년에는 진정한 프렌치 력셔리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 소피텔이, 22년에는 트렌드 세터를 겨냥한 부티크 호텔인 엠 갤러리가 국내에 추가로 오픈될 예정이라 업계 내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텔 멤버십으로
윈윈 효과
글로벌 호텔 체인이 그룹 내에 이토록 다양한 브랜드를 계속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가격대 혹은 ‘휴양 vs 비즈니스’라는 숙박의 목적에 따라 찾는 호텔 유형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때 상황에 맞는 다양한 스타일의 호텔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면 더 많은 고객을 유입할 수 있기 마련이다. 글로벌 호텔 그룹은 각 브랜드끼리 서비스 체계는 물론 공간에서 풍기는 향, BGM으로 깔리는 음악까지 통일시키며 공간에 대한 경험의 수준을 일정 이상으로 만들어놓는다. 체계화된 호텔 운영 방식과 시스템이 두루 갖춰져 있기에 기본적인 신뢰감을 구축하고 있다. 같은 가격대의 선택지에서 이왕이면 체인 호텔을 찾게 되는 이유다. 호텔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룹 내 멤버십까지 운영하며 고객의 로열티를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등급에 따라 무료 숙박 혹은 업그레이드 서비스, 레이트 체크아웃, 무료 조식, 웰컴 푸드 등 다채로운 혜택이 주어진다. 고객 입장에서는 혜택을 받기 위해서라도 이왕이면 해당 호텔 체인을 찾게 되고, 호텔로서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게 되니 서로 ‘윈-윈’인 셈이다.

아코르는 ALL (구. 르 클럽 아코르호텔)이라는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아코르 계열 호텔은 물론, 출장이나 여행으로 찾는 해외에서도 아코르의 호텔을 꾸준히 이용하게끔 마음먹게 되는 이유가 되어 준다. 꼭 혜택이 아니더라도 국가별로 해당 체인의 호텔을 이용하며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화를 즐겨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이토록 많은 브랜드를 한 번씩이라도 경험해본다면 그것만큼 값진 여행의 추억도 없을 테니까. 다음번에 찾고 싶은 호텔 서칭을 통해 여행지를 고르는 것만큼 설레는 마음을 만끽해보자.

럭셔리 & 프리미엄
래플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반얀트리, 딜라노, 소피텔 레전드, 페어몬트, SLS, SO/, 소피텔, 더 하우스 오브 오리지널, 릭소스, 원파인스테이, 만티스, 엠갤러리 컬렉션, 21C 뮤지엄 호텔, 아트 시리즈, 몬드리안, 풀만, 스위소텔, 앙사나, 25 아워스, 하이드, 모벤픽, 그랜드 머큐어, 페퍼스, 더 세벨
미드 스케일 & 이코노미
만트라, 노보텔, 머큐어, 아다지오, 마마 쉘터, 트리비, 브레이크프리, 이비스, 이비스 스타일, 이비스 버젯, 그리트, 조&조, 호텔 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