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No.1 호텔 그룹
아직 가보지 않은 낯선 여행지에서 숙소를 고르는 일은 확신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배팅과 같다. 아무리 관련 정보를 열심히 찾아보아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은 생기기 마련이고 낯선 곳을 완벽히 검증한다는 게 가능할 리 만무하다. 숙소 선택 시 믿을만한 호텔 체인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글로벌 호텔 그룹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이름의 호텔을 두루 보유하고 있는 곳, 그만큼 유명하고 거대한 호텔 그룹인 메리어트(Marriott)다.

미국 기업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하 메리어트)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그룹이다. 개별 호텔 브랜드를 살펴보면 JW메리어트, 코트야드 메리어트, 불가리 호텔 앤 리조트, 리츠칼튼, 르메르디앙, 웨스틴 등 익숙한 브랜드가 대거 속해있다. 메리어트 그룹 내 호텔 브랜드는 총 30개로 전 세계 134여 국가에 7300여 개 호텔이 존재한다. 이 거대 기업의 시초는 1927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한 레스토랑이었다. 의자 9개짜리 루트 비어 판매대로 시작한 레스토랑은 이후 30년이 지난 1957년부터 호텔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지금처럼 세계적인 호텔 그룹으로 성장한 동력은 활발한 인수합병과 새로운 호텔 브랜드를 론칭하며 꾸준히 확장해온 덕분이다. 1998년 리츠칼튼을 인수했고, 2004년에는 불가리 호텔&리조트를 론칭, 2011년에는 오토그래퍼 콜렉션을 론칭하며 그룹 내 다채로운 카테고리를 채워나갔다. 이후 2016년에는 웨스틴, 쉐라톤을 보유한 스타우드 그룹까지 인수하며 명색이 세계 제일의 호텔 체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세대별 취향별
다채로운 브랜드
메리어트 그룹 내 호텔 브랜드는 크게 럭셔리, 프리미엄, 셀렉트, 장기 투숙이라는 4개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최상위급인 럭셔리 카테고리에는 고급 서비스와 숙박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JW메리어트’ ‘리츠칼튼’과 ‘세인트 레지스’가 있다. 이때 JW메리어트의 ‘J.W.’는 호텔 설립자 윌러드 메리어트(J. Willard Marriott)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그 의미를 살려 호텔 내 최상급 브랜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뿐 아니라 럭셔리 카테고리 중에서도 특별한 개성을 담은 브랜드로 여행의 데스티네이션을 표방하는 ‘더 럭셔리 컬렉션’, 화려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W’, 한적한 곳에 자리해 이색적인 감각을 담은 ‘리츠칼튼 리저브’ 등이 있다.



프리미엄 카테고리에는 ‘메리어트’ ‘르 메르디앙’ ‘쉐라톤’ ‘웨스틴’ 등이, 합리적인 가격대에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렉트 카테고리에는 ‘알로프트’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목시’ 등이 있다. 국내에 진출한 브랜드가 제법 있어 꽤 익숙한 브랜드일 것이다. 이중 목시는 메리어트 내에서도 젊고 개성이 강한 브랜드로 꼽힌다. 호스텔 콘셉트로 얼마 전 서울 인사동에 새롭게 론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장기 투숙 콘셉트의 카테고리에는 호텔식 아파트 형태인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와 조금 더 가성비를 생각한 ‘레지던스 인 바이 메리어트’ ‘엘리먼트 바이 웨스틴’ 등이 이곳에 포함되어 있다. 모두 거주의 개념을 담아 장기 투숙이 가능한 룸 컨디션을 갖추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기 숙박객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호텔 브랜드 ‘홈 앤 빌라(Homes&Villas)’를 최근 추가로 론칭해 눈길을 끌었다. 3일 이상 투숙 시 예약이 가능한 장기 투숙 콘셉트로 원룸부터 고성까지 특색 있는 공간을 즐기고, 음식 조리까지 즐길 수 있는 B&B 형태가 특징이다. 이색적인 공간을 빌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호텔 전문 인력의 24시간 서비스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B&B 서비스와 차별화를 뒀다. 현재 미국, 멕시코, 유럽 일대에서 먼저 선보이고 있다.


숙박을 넘어
여행의 경험으로
다채로운 브랜드 체계는 결국 고객의 삶의 여정에서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20대 여행객일 때는 가성비 좋은 페어필드를 찾게 된다면 가족이 생기고 거기에 맞는 형태의 투숙 공간이 필요할 때에는 쇼핑과 오락 시설을 연계한 코트야드 타임스퀘어나 메리어트 레지던스에서 묵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결국 메리어트와 인연을 맺은 고객이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메리어트 속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이어가게끔 하는 전략인 셈이다. 메리어트의 호텔 확장은 2020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을 2020년 1월에 오픈했으며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 대구 메리어트 호텔 앤 레지던스를 추가하며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