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로의 배우가 아직도 찬 겨울 깊은 숲에 있다.
35년 전.
자신이 분(扮)했던 역할을 실패라 여기며,
그 연극의 시공간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이곳이 현실인 양 살고 있는 것이다.
이때, 과거 자신의 분신(分身)이 깨어나 그를 죽여 저승으로 보내지만
이때도 그는, 여전히 35년 전으로의 회귀를 꿈꾸며 저승길에서 이탈한다.
마침내. 그토록 소원하던 1991년의 연습실.
하지만 실패의 만회는커녕
또다시 완전한 그 역할이 되지 못한다는 현실에 옭아매진 실패감은 가중 된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은밀한 방으로 이 연극을 끌어들여 스스로를 구원하려 하지만
등장인물은 오히려 그에게 다른 말을 걸어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