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소개
사랑에 빠진 우리는 얼마나 이상해질 수 있을까.
낯선 존재들이 뒤엉키는 숲, 서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될 한여름 밤의 축제.
대전예술의전당이 자체제작 연극 열아홉 번째 작품으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선보인다.
《한여름밤의 꿈》은 1590년대에 집필된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낭만 희극으로 사랑하는 연인들, 다투는 요정들, 공연을 준비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한밤의 숲에서 뒤엉키는 이야기다. 욕망은 길을 잃고, 몸은 낯선 모습으로 변하고, 진심을 다한 순간은 뜻밖에 웃음을 터뜨린다.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무대 연출로 주목받는 연극 연출가이자 극단 청년단의 예술감독 민새롬이 연출을 맡았다. 민새롬은 이 소란스러운 밤을 오늘의 언어와 몸, 목소리로 펼쳐낸다. 익숙하다고 믿었던 사람에게서 처음 보는 얼굴을 발견하는 밤. 그 낯섦 속에서 사랑과 함께 살아가는 일의 가능성을 묻는다.
환상과 혼돈의 숲이 거두어진 자리, 연극은 사랑의 번민과 소란을 지나온 우리에게 묻어둔 낭만을 일깨우며 삶의 의미를 가만히 되돌아보게 한다.
시놉시스
아테네의 결혼 축제를 앞두고,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숲으로 달아난다. 허미아를 사랑하는 드미트리어스,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헬레나도 두 사람을 따라 숲으로 들어간다. 한편 숲에서는 요정의 왕 오베론과 여왕 티타니아의 다툼이 이어지고, 축하 공연을 준비하는 장인들은 남몰래 연극 연습에 한창이다.
요정 퍽이 사랑의 묘약을 엉뚱한 사람에게 떨어뜨리면서 밤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간다. 사랑의 방향이 뒤집히고, 장인 보텀은 당나귀 머리를 갖게 되며 티타니아는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서로 다른 이유로 숲에 들어온 이들은 각자의 소동 속에서 뜻밖의 자신과 타인을 만난다.
마침내 아침이 찾아올 때, 이들은 지난밤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작/연출
원작│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연출│민새롬
작품
<모어 라이프> <비밀통로 : INTERVAL> <썬더> <디 이펙트>
<젤리피쉬> <몬스터 콜스> <크리스천스> <나무 위의 군대> <온 더 비트>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아들 Le Fils> 외
수상
2026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 연극 <젤리피쉬>
2025 제62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극 <젤리피쉬>
2025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
2017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05 제27회 전국대학연극제 연출상
재번역·윤색
연출컨셉 — 재번역·윤색(민새롬)
고전의 말이 오늘의 입술에서 다시 사건이 된다.
여러 판본과 번역의 해석을 가로질러, 2026년 한국 무대에서 살아 움직이는 《한여름밤의 꿈》
이번 《한여름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곡을 오늘의 언어로 새롭게 만나는 작업이다. 영어 원문을 중심에 두고 여러 판본과 현대 영어로 풀어쓴 텍스트, 한국어 번역본을 함께 검토한다. 각 텍스트가 포착한 의미와 뉘앙스를 비교하고 종합해, 2026년 한국의 배우와 관객이 생생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한국어 공연대본으로 재구성한다.
재번역의 출발점은 인물이 지금 눈앞의 상대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는 데 있다. 붙잡고 싶은가, 밀어내고 싶은가. 설득하려는가, 상처를 주려는가. 문장 안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행동을 찾아, 배우가 즉각적으로 말하고 상대가 반응할 수 있는 언어로 옮긴다. 사랑을 맹세하다가 자존심을 다치고, 애원하다가 분노를 터뜨리는 인물들의 급격한 변화를 말의 속도와 호흡에 담는다.
윤색은 작품의 주제 해석과 구체적인 무대 상황에 맞춰 역동적으로 이루어진다. 원작의 사건과 관계를 바탕으로 인물들의 욕망과 선택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대사의 리듬과 유머, 침묵과 행동을 조율한다.
특히 여성 인물들이 자신의 판단과 의지를 적극적으로 발화하도록 말투와 관계의 거리를 세심하게 살핀다.
이 작업은 배우의 몸과 생활로도 이어진다. 옷차림과 직업적 습관, 상대를 바라보고 다가가는 방식에
오늘의 구체성을 부여한다. 사랑 앞에서 체면을 잃는 연인들, 관계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요정들, 생업
틈틈이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 오래된 희곡의 인물들이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얼굴과 리듬을 얻고, 그들의 말이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되도록 한다.
제작진/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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